드라이에이징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겁니다.
고기의 향미를 더하기 위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저온숙성을 시키는거죠~
우리나라에도 일부 고급 스테이크집에는 저온숙성실을 갖추고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파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 14에서 21일 정도 혹은 그 이상 숙성시키는 동안
고기양이 꽤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오늘은 화곡동의 드라이에이징한 한우를 낸다는
더함 한우골로 가봅니다.
이 건물 2층을 사용합니다.
좌측으로 좌식으로 된 방이 있고~
우측으로 입식 테이블이 몇 개 있는 아담한 규모의 집입니다.
더함은 이런 뜻을 담고 있다는군요.
맛과 멋.....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아~ 윤중님~~~ ^^
두 페이지 짜리 메뉴.
장황하지 않아서 좋군요.^^
드라이에이징을 거쳐 양이 줄어든 걸 생각하면 등심 등의 가격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네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우족탕, 우족갈비탕, 해내탕 등 식사메뉴는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비싼 가격이 아닌데 ....
즉 우족탕을 그것도 한우 우족탕을 4천원에 드실 수 있습니다.
엄청나죠~
기본 상차림 중 가장 눈길을 끄는게
멋진 접시에 나오는 샐러드~
낙지젓갈도 나오고~
샐러드 볼에 푸짐히 나오는 상추무침.
장조림이라 불리던데
메추리알과 한우를 소스와 함께
불판 위에 올려 익혀가며 먹을 수 있게 줍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별미입니다.
숯과 불판도 당연 최상급입니다.
드라이에이징 한우등심.
아주 두툼해서
언뜻 보기에는 찜용으로 잘라져 나오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이보다 훨씬 두툼한 스테이크도 외국서 많이 봤지만
한우를 그것도 스테이크용이 아닌데도 이렇게 두껍게 썰어 나오는 건 처음 봅니다.
두툼한 스테이크를 미리 잘라서 구워 먹는 느낌입니다.
고기가 워낙 두툼하다 보니 겉은 제법 많이 익혀도
안 쪽은 미디움 정도군요.
이 정도가 제일 맛있죠.^^
생등심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드라이에이징 특유의
육즙과 육향 가득한 등심을 반으로 잘라 보았습니다.
도무지 사진이 형편없지만....ㅜㅜ
14일 동안 드라이에이징한 등심의 맛은
생고기에 비해서 훨씬 더 진한 고기맛이 느껴지고
고기의 질감도 더 즐길 수 있습니다.
더함 한우골의 등심에 빠지시면
일반 한우집에서 먹던 등심이 좀 심심하게 느껴질 그런 맛입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론
매니아를 위해 좀 더 오래 숙성된 등심도 선택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생기더군요.
한 마디로 엄청 마음에 들었단 얘기죠.^^
서비스 한우우족탕이 나왔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미니 우족탕이 이 정도라니
그럼 대체 미니 말고 보통 사이즈의 우족탕은 얼마나 푸짐한건지....
이날 고기를 많이 주문해서 확인을 못 한게 아쉽습니다.
우족도 아주 적당히 삶야졌고
국물도 잡내 하나 없이 아주 좋습니다.
집 가까이 있다면 일 주일에 두세번은, 상황만 허락한다면
매일이라도 가서 먹고 올 우족탕입니다.
티본스테이크.
사진으론 별로 감이 안 오지만(병 뚜껑과 비교해 보시죠) 크기가 엄청납니다.
32온스 짜리 스테이크도 먹어 봤지만
그 엄청난 크기에 버금가는 크기입니다.
1인분은 절대 아닌 듯 합니다. ㅎㅎ
T자형 뼈의 양 쪽으로 등심과 안심이 있어서
동시에 두 가지를 먹을 수 있어서 좋죠.
크기가 워낙 커서 뚜껑 없이 속까지 익히기가 곤란해서
이 뚜껑을 이용해서 오븐효과를 봐야 제대로 구울 수 있습니다.
겉만 보면 너무 익힌 것 같지만....
잘라 보면 이 정도가 적당한 굽기 같습니다.
혹시나 웰던이 된 건 아닌가 했는데
적당히 미디움으로 구워졌네요.
한우집에서 드라이에이징한 등심을 먹을 수 있다는 건
단순히 경험치 증진 차원을 넘어서는
정말 즐겁고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반 고기집과는 달리 기본 상차림도 양식의 감각이 접목 된
아주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고기도 좋았지만 점심특가 4천원에 드실 수 있는
한우우족탕과 한우해내탕, 5천원에 세일 중인 한우우족갈비탕은
그야말로 강추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어디 가서 이 가격에 한우 우족탕을 드실 수 있겠습니까?
이건 누구의 무슨 법칙인지 잘 모르겠지만
싸고 맛있는 집은 꼭 멀리 있다는 ......ㅜㅜ
이상 더함 한우골을 다녀온 composer의 허접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