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시골로 이사를 갔더니
동네 어른들이 논가 웅덩이의 물을 다 퍼내고 미꾸라지, 우렁이등 온갖 걸 잡는 모습을
아주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곤 커다란 솥을 걸어놓고 잡은 고기와 야채, 국수 등을 넣고 탕을 끓여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제게도 한 그릇 주시더군요~
composer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추어탕(어국수)을 먹어본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통추어탕을 먹으러 근방에서는 잘 한다고 소문난 면천추탕을 갑니다.
공단지역 근처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기 전에는그 앞으로 지나갈 일은 별로 없는 위치더군요.
식사때에 가시면 자리가 없다는군요.
하지만 이 날은 때를 조금 넘겨서 갔더니 한산합니다.
보통은 통추어탕은 추어탕보다 값을 더 받는데
이 집은 같은 가격입니다.
추어탕의 효능.
이러니 영양가 높은 추어를
영양이 부족하던 옛날 시골에서 그냥 두었을리가 없지요.
단촐한 찬.
깨와 산초가루.
산초가루가 조금 특이해 보입니다.
산초가루에다 뭔가가 섞여있는듯한 모습과 향입니다.
추어튀김(소)이 먼저 나옵니다.
바삭하니 잘 튀겨냈습니다.
맛있는 깍두기에
약간의 변형을 시도해 봅니다.
산초가루를 뿌린거죠~^^
제가 워낙 산초를 좋아합니다.
통추어탕 2인분.
특이하게도 유부가 들어있습니다.
국수부터 건져 먹어야죠.
들어있는 유부떄문에 느끼하지는 않습니다.
산초 광이라는 인증샷~
그런데 아쉽게도 산초의 향이 많이 떨어집니다.
약간의 정향이 섞인 향이랄까....
경기도식 털래기와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통추어탕이 징그러워서 못 드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하지만 composer는 어릴적 시골에서 수련을 쌓았길래.....ㅎㅎ
먹는 내내 몸 보신한다는 생각에 과식에도 덜 자책을 하게됩니다.^^
양이 꽤 되었는데
둘이서 말끔히....
적당한 가격에 맛있는 추어탕을 먹을수 있으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 지적했던 산초는 제 개인적 취향일수 있으니
그리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집에서 가져가야겠네요~
카레로 유명한 일본의 S&B 에서 나온
작은 병에 들어있는 산초를 하나 구해 놓은게있습니다. ㅎㅎㅎ
이상 면천추탕을 다녀온 composer의 허접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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