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기하면 그 특유의 향 때문에 쉽게 친숙해지기가 어렵습니다.
composer가 접해본 고래고기 역시 차이는 있었지만
밍크고래조차도
그 특유의 향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포항 여행길에 블친들이 안내하신
평화의 주막촌은
지금까지 고래고기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한 번에 바꿔버린
아주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냄새는 커녕 부드럽고, 쫀득하고, 고소한 향도 나고
부위별로 맛이 다른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상호가 어째 고래고기하고는 별 상관 없어 보입니다.^^
2차를 마치고 다 같이 택시 2대에 나눠타고
3차 고래고기집으로 갑니다.
혀기곰님이 잠시 포즈를 잡아주십니다.^^
실내가 상당히 깔끔합니다.
우리 바다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고래가 있군요.
고래가격이 역시나 만만치 않습니다.
상호와 전화번호 떄문에 찍은 건데...
조연인 소금이 나중에 빛을 발합니다.^^
곁들이~
고래를 찍어먹을 네 가지 쏘스류.
깨소금장은 독사진 조차 없군요.
3차이다 보니 시원한 국물이 아주 반갑습니다.
고래수육(중, 7만원)
소수육이라면 이 정도 양에 아마도 3~4만원 하겠죠~
어떤 식감일지 궁금하시죠? ^^
어떤 크기일지 감이 안 오네요~
이 손가락과 비교해 보시면 될 듯~
그런데 혀기곰님께서 워낙 기골이 장대하셔서.....ㅎㅎㅎ
연한 핑크색이 도는 고기의 색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주 잘 익힌 로스트 비프의 속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스트비프의 그 것 보다는 훨씬 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composer도 그 동안 별 걸 다 먹고 다녔지만
고래에는 문외한이라서 자세히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이 부위는 식감이 아주 특별나답니다.
다른 부위에서는 고래특유의 향이 전혀 안 났지만
이 부위는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도 다른 집 고래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소고기의 어느 부위가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위는 사각 사각 쫀득 쫀득~
소금에 찍어먹으니 정말 기막힙니다.
그 동안 고래고기는 반드시 젓국에 찍어먹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질 좋은 고래고기는 일체의 잡냄새가 없기 때문에
그냥 소금에 찍어 먹는게 제일 좋더군요.
살코기의 부드러움과 껍질 쪽의 쫀득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내장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매월 넷쨰 주 일요일은 정기휴일입니다.
괜히 엉뚱한데 보지 마시고....
저도 전에 포항 죽도시장 등지의 유명한 고래고기집들 고기 먹어 봤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주막촌 같은 고래고기는 처음 봤습니다.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던 순간,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 딛던 순간에
아마도 오늘 제가 이 고래고기를 먹었을 때 느낀 것과 비슷한 심정이었지 싶습니다.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가셔서 직접 드셔보시는 수 밖에.....
정말 최곱니다.
1차 모듬해물, 2차 고등어회에 이어
3차에서도 지갑을 열 기회를 주지 않으신 포항 블친들......
너무 하세요. ㅠㅠ
이상 평화의 주막촌을 다녀온 composer의 허접한 후기였습니다.
054-275-5430,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2동 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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