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맛집

포항맛집 3편~소고기보다 훨씬 맛있는 고래고기~평화의 주막촌

컴포저 2012. 10. 31. 11:21

고래고기하면 그 특유의 향 때문에 쉽게 친숙해지기가 어렵습니다.

composer가 접해본 고래고기 역시 차이는 있었지만

밍크고래조차도

그 특유의 향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포항 여행길에 블친들이 안내하신

평화의 주막촌은

지금까지 고래고기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한 번에 바꿔버린

아주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냄새는 커녕 부드럽고, 쫀득하고, 고소한 향도 나고

부위별로 맛이 다른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상호가 어째 고래고기하고는 별 상관 없어 보입니다.^^

2차를 마치고 다 같이 택시 2대에 나눠타고 

3차 고래고기집으로 갑니다.

 

혀기곰님이 잠시 포즈를 잡아주십니다.^^

실내가 상당히 깔끔합니다.

 

우리 바다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고래가 있군요.

고래가격이 역시나 만만치 않습니다.

상호와 전화번호 떄문에 찍은 건데...

조연인 소금이 나중에 빛을 발합니다.^^

곁들이~

고래를 찍어먹을 네 가지 쏘스류.

깨소금장은 독사진 조차 없군요.

3차이다 보니 시원한 국물이 아주 반갑습니다.

고래수육(중, 7만원)

소수육이라면 이 정도 양에 아마도 3~4만원 하겠죠~

어떤 식감일지 궁금하시죠?  ^^

 

 

어떤 크기일지  감이 안 오네요~

이 손가락과 비교해 보시면 될 듯~

그런데 혀기곰님께서 워낙 기골이 장대하셔서.....ㅎㅎㅎ

 

 

연한 핑크색이 도는 고기의 색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주 잘 익힌 로스트 비프의 속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스트비프의 그 것 보다는 훨씬 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composer도 그 동안 별 걸 다 먹고 다녔지만

고래에는 문외한이라서 자세히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이 부위는 식감이 아주 특별나답니다.

 

 

 

다른 부위에서는 고래특유의 향이 전혀 안 났지만

이 부위는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도 다른 집 고래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소고기의 어느 부위가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위는 사각 사각 쫀득 쫀득~

 

소금에 찍어먹으니 정말 기막힙니다.

그 동안 고래고기는 반드시 젓국에 찍어먹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질 좋은 고래고기는 일체의 잡냄새가 없기 때문에

그냥 소금에 찍어 먹는게 제일 좋더군요.

살코기의 부드러움과 껍질 쪽의 쫀득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내장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매월 넷쨰 주 일요일은 정기휴일입니다.

괜히 엉뚱한데 보지 마시고....

저도  전에 포항 죽도시장 등지의 유명한 고래고기집들 고기 먹어 봤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주막촌 같은 고래고기는 처음 봤습니다.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던 순간,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 딛던 순간에

아마도 오늘 제가 이 고래고기를 먹었을 때 느낀 것과 비슷한 심정이었지 싶습니다.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가셔서 직접 드셔보시는 수 밖에.....

정말 최곱니다.

 

1차 모듬해물, 2차 고등어회에 이어

3차에서도 지갑을 열 기회를 주지 않으신 포항 블친들......

너무 하세요.  ㅠㅠ

 

 

이상 평화의 주막촌을 다녀온 composer의 허접한 후기였습니다.

 

054-275-5430,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2동 1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