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비빕밥이야 원래 유명했던거고
언젠가 부터 진주냉면이 아주 인기입니다.
그런데 실상 진주 사람들은 진주 냉면에 그리 후한 점수를 안 주더군요.
전통음식으로 뭔가 급조된 느낌 드는 것도 같고......
오늘은 진주에 성업중인 국수집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진주 여고 건너편 주택가에 자리한
상호도 간판도 없는 국수집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여러해 전 아주오랜 세월동안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셨었는데
장사가 신통치 않았었나봅니다
어느날부터인가 구멍가게를 접고 국수를 말아서 팔기 시작하셨는데
이게 입소문을타고 지금은 대박입니다
구멍가게시절 근근히 가게세를 내셨었는데
지금은..... 몇 년 전 그 건물을 통채로 사셨다고하네요~
원래는 조용한 주택가인데
지금은 이 일대가 손님들이 타고 온 차로 복잡합니다.
물론 세시 경 영업이 끝나면 다시 조용해 집니다.^^
두시 반 넘어 마지막 손님을 받고
영업이 끝나갈 무렵입니다.
물론 밖에 평상에도 손님을 받습니다.
테이블 몇 개 있는 홀과 안쪽으로 커다란 방이 있습니다.
명함이고 간판이고 스티커고 아무 것도 없도
창에 붙어있는 전화 번호가 유일한 연락처 입니다.
단일 메뉴
삶은 계란도 없습니다.
하긴 국수가 워낙 양이 많아서 계란 하나 더 먹기도 어렵습니다.^^
국수를 삶아 내시는 주인 아주머니~
홀 안쪽으로는 이렇게 가정집 거실과 방을 이용한 제법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식탁 위에 찍을게 없네요.
간장이나 고추가루 뭐 이런 것도 없습니다.
수저통과 휴지가 전부입니다.
늘 나오는 무김치와 풋고추.
고추가 아주 맵습니다.
무김치가 국수하고 잘 어울립니다.
이날은 두시 반이 넘어서 여섯 명이 갔더니 3인분 밖에 안 남았다고 난감해 하시길래
그냥 3인분이라도 나눠서 달라고 했더니
적당히 나눠서 여섯 그릇을 만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고명과 양이 평소보다는 적습니다.
나중에 계산을 하는데 끝까지 3인분 값만 받으시네요. ^^
호박과 부추 등 볶은 나물과 계란지단, 조갯살 볶은 것 등이 들어있습니다
육수는 양파와 띠포리(밴댕이)국물로 우려내나 봅니다
서울사람 입맛엔 간이 꽤나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지 푸짐하고 아주 맛있습니다
이건 다른 날 찍은 사진입니다.
세 그릇 양으로 여섯 그릇을 만들어도 꽤 푸짐합니다.
어이쿠~
이건 좀 더 양이 많네요~
간이 평소 좀 쎈 편인데
이날은 적당히 간간하군요.
이 육수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composer가 지금껏 먹어 본 물국수 육수 중에는
단연 으뜸입니다.
골목이 거기가 다 거기 같죠~^^
이 집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인생역전이란 말이 있지요~
composer가 어렸을때부터
할머니댁 바로 앞에서 조그만 구멍가게하시며
어렵게 사시던 아주머니께서
그야말로 완전 대박을 내셨네요~
이 집이 잘된다는 소문에 이 근처 일대에 국수집이 여러 개 생겼습니다.
사진 찍는 걸 보시고는 손님이 안 그래도 너무 많은데.....
제발 인터넷에 알리지 말라고 하시네요~ㅎㅎㅎ
진주에 가시면 냉면만 찾으실게 아니라 이 집 국수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상 상호도 간판도없는 국수집을 다녀온 Composer의 허접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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