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맛집

진주 냉면이 아닌 국수~~ 상호도 간판도 없는 최고의 국수집

컴포저 2013. 10. 22. 11:24

진주 비빕밥이야 원래 유명했던거고

언젠가 부터 진주냉면이 아주 인기입니다.

 

그런데 실상 진주 사람들은 진주 냉면에 그리 후한 점수를 안 주더군요.

 전통음식으로 뭔가 급조된 느낌 드는 것도 같고......

 

오늘은 진주에 성업중인 국수집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진주 여고 건너편 주택가에 자리한

상호도 간판도 없는 국수집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여러해 전 아주오랜 세월동안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셨었는데

장사가 신통치 않았었나봅니다

 어느날부터인가 구멍가게를 접고 국수를 말아서 팔기 시작하셨는데

이게 입소문을타고 지금은 대박입니다


구멍가게시절 근근히 가게세를 내셨었는데

지금은..... 몇 년 전 그 건물을 통채로 사셨다고하네요~

 

원래는 조용한 주택가인데

지금은 이 일대가 손님들이 타고 온 차로 복잡합니다.

 물론 세시 경 영업이 끝나면 다시 조용해 집니다.^^

두시 반 넘어 마지막 손님을 받고

영업이 끝나갈 무렵입니다.

 

 

물론 밖에 평상에도 손님을 받습니다.

테이블 몇 개 있는 홀과 안쪽으로 커다란 방이 있습니다.

 

 

 

 

명함이고 간판이고 스티커고 아무 것도 없도

창에 붙어있는 전화 번호가 유일한 연락처 입니다.

 

 단일 메뉴

삶은 계란도 없습니다.

하긴 국수가 워낙 양이 많아서 계란 하나 더 먹기도 어렵습니다.^^

 국수를 삶아 내시는 주인 아주머니~

 

 

 

 홀 안쪽으로는 이렇게 가정집 거실과 방을 이용한 제법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식탁 위에 찍을게 없네요.

간장이나 고추가루 뭐 이런 것도 없습니다.

수저통과 휴지가 전부입니다.

 늘 나오는 무김치와 풋고추.

고추가 아주 맵습니다.

무김치가 국수하고 잘 어울립니다. 

이날은 두시 반이 넘어서 여섯 명이 갔더니 3인분 밖에 안 남았다고 난감해 하시길래

그냥 3인분이라도 나눠서 달라고 했더니

적당히 나눠서 여섯 그릇을 만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고명과 양이 평소보다는 적습니다. 

 

나중에 계산을 하는데 끝까지 3인분 값만 받으시네요.  ^^

호박과 부추 등 볶은 나물과 계란지단, 조갯살 볶은 것 등이 들어있습니다

육수는 양파와 띠포리(밴댕이)국물로 우려내나 봅니다

서울사람 입맛엔 간이 꽤나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지 푸짐하고 아주 맛있습니다

 

 이건 다른 날 찍은 사진입니다.

 세 그릇 양으로 여섯 그릇을 만들어도 꽤 푸짐합니다.

 

어이쿠~

이건 좀 더 양이 많네요~ 

 

 

 간이 평소 좀 쎈 편인데

이날은 적당히 간간하군요.

 

 이 육수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composer가 지금껏 먹어 본 물국수 육수 중에는

단연 으뜸입니다.

 골목이 거기가 다 거기 같죠~^^

이 집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인생역전이란 말이 있지요~

composer가 어렸을때부터 

할머니댁 바로 앞에서 조그만 구멍가게하시며

어렵게 사시던 아주머니께서

그야말로 완전 대박을 내셨네요~

 

이 집이 잘된다는 소문에 이 근처 일대에 국수집이 여러 개 생겼습니다.

 

사진 찍는 걸 보시고는 손님이 안 그래도 너무 많은데.....

제발 인터넷에 알리지 말라고 하시네요~ㅎㅎㅎ


진주에 가시면 냉면만 찾으실게 아니라 이 집 국수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상 상호도 간판도없는 국수집을 다녀온 Composer의 허접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