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통, 3대 대물림~고복례냉면(구 고박사, 고복수냉면)

경기권에서 제일 유명한 평양냉면집 하면

평택의 고박사 냉면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우여곡절끝에

고복수 냉면이 되었다가

지금은 고복례 냉면이 되었습니다.

 

상호는 두 번 바뀌었지만

같은 주인이 하는 냉면이라 맛은 그대로인 집이죠.

 

아래 사진에 보시는 분들이 2대, 3대 사장님들입니다.

부자지간입니다.

 

composer가 처음 고박사집을 가본게 1987년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물냉면에 비빔냉면까지 먹고왔는데

그게 벌써 27년 전 이군요.

 

그때는 왕갈비며 석쇠갈비 등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고복수 냉면이란 이름으로 평택 중심가에서 이전해서

이곳으로 왔고

지금은 다시 상호가 고복례 냉면이 된겁니다.

아래 사진을 잘 보시면 김동건 아나운서가 젊을 때입니다.

뒤모습이 백발의 2대 주인인 고순훈 사장입니다.

80년대 중반인걸로 아는데

 

지금이야 티비만 켜면 전국의 괜찮다는(?) 음식점 탐방에 난리도 아니지만

 

그 시절에는 음식점이 이렇게 방송을 타던 시절이 아니었죠.

더구나 스튜디오에서 이렇게 1대1 대담프로로 진행을 했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을겁니다.

나머지 사진들은 뭐 그 한참 후 방송에 나온 것들입니다.

 

메뉴도 한 번 보시죠.

composer가 이 집 냉면을 처음 먹었을때는

2천 얼마인가 했었는데

지금은 8천원이 되었네요.

여러 가지 세트메뉴며 실속세트도 생겼습니다.

 

 

전에는 찬 육수와 뜨거운 면수만 나왔는데

요즘은 겨울에 가면 뜨거운 육수를 먼저 줍니다.

육수를 더 달라고 하니

뜨거운 육수와 차가운 육수가 담긴 주전자를 따로 가져다 줍니다.

냉면집인데도 김치 종류가 꽤 다양합니다.

 

이 외에도 깻잎김치, 감자김치, 오이김치, 호박김치 등

 슴슴하니 참 맛있는 이북식 김치가 다양하게 나왔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간도 좀 쎄지고 고추가루도 좀 더 들어간 느낌입니다.

 

물냉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참 맛있는 냉면입니다.

 

이 집 냉면의 가장 큰 특징은

육수에 있습니다.

서울의 평양냉면집들이 슴슴한 맛을 내는 육수라면

여기 육수는 아주 진한 고기맛이 나는 육수입니다.

육수의 진한 맛은 아마도 우리나라 제일이 아닐까 합니다.

흔히 보는 평양냉면 육수에 마치 진한 소고기 국물 혹은 장조림 국물 같은걸 섞은 맛이랄까....

보기에도 육수의 색감이 아주 진합니다.

왠 고추냐고요?

이 집은 다데기가 없습니다.

대신 달라고 하면 이렇게 고추 채선걸 주는데

냉면에 넣어 드시면 아주 개운한 맛이 나는게

이 집만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여느 냉면집들 보다 꾸미로 올라간 두툼한 육이 푸짐합니다.

육수를 낼때 워낙 소고기를 많이 사용해서 그렇다는군요.

 

 

동행한 지인이 미쳐 사진을 찍기도 전에 비비려고......

아무튼 비빔냉면입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집의 비빔냉면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집들에 결코 뒤지는 맛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나은 맛을 내는 비빔냉면이라 생각됩니다.

 

전 비빔은 함흥냉면이라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

 

 

떡갈비 세트(3만원)도  보시죠.

떡갈비(소)와 냉면 두 그릇이 나옵니다.

물론 냉면은 물과 비빔 중에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떡갈비 세트에는 깻잎도 나오는군요.

 

이 깻잎은 이런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이 집의 제육무침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제육무침말고 수육무침도 있습니다.

 

이 전 포스팅에 올려놓았습니다.^^

http://blog.daum.net/sjkim1361/11790353

이건 만두 빈대떡 세트(2만천원)

만두 2알과 빈대떡과 냉면 두 그릇이 나옵니다.

 

 

 

 

이건 계절메뉴 갈낙탕입니다.

 

제법 큼직한 갈비와 낙지 한 마리가 통채로 들어있는데

깔끔하고 진한 국물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갈비탕+ 연포탕 비슷한 맛이지만

연포탕 맛이 조금 더 강한 느낌입니다.

 

냉면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일행이 있으시다면

추천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표창장을 비롯해 감사패며 여러 가지가 있군요.

부디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시길....

제겐 거의 30여년 전 부터 다니던 집이니

그야말로 추억의 집입니다.

 

평양냉면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집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이니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집도 남한 평양냉면의 고수임에 틀림없는 집입니다.

 

평택 근처를 지나실때라면 한 번쯤 들려보셔도 좋을겁니다.

 

이상 고복례 냉면을 다녀온 compser의 허접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