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는 남도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집이 여럿 있습니다.
오늘은 한정식으로 유명한 서울회관으로 가봅니다.
서울서 구례까지 갔는데
서울회관이란 상호가 묘한 느낌을 줍니다.^^
들어서면 보시는 홀과 왼쪽으로 방이 몇 개 있습니다.
삼년여 전만해도 인원에 상관없이 무조건 9천원이었죠~
지금은 3인 이하는 무조건 한 상에 3만원
4인부터는 1인당 만원씩으로 올랐습니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보니 옆 방의 상이 보이는군요.
한 상 그득한 차림에
궁금함을 못 이기고 가까이 가서 찍어봅니다.
빈 밥그릇과 찌개와 몇 가지 반찬만 빼고는
먹고 난 후의 상차림인지 아닌지 헷갈리는군요.
그야말로 밥만 있으면 몇 명은 더 먹을 수 있겠습니다. ㅎㅎㅎ
이제 주문한 음식이
쟁반에 차곡 차곡 4층으로 쌓여서 나옵니다.
두번째 쟁반입니다.
조기에 제육볶음에 파김치 도라지 등
여기에 찌개가 따로 나오니
사실 이것만 있어도 충분히 한 상이 될 것 같습니다.
줄 맞춰서 순서대로 가지런히 놓아야 상에 다 올릴 수 있습니다.
서서 위에서 찍지 않고는 도저히 한 컷에 다 담을 수가 없네요. ^^
키 작은 사람은 서서 찍어도 다 찍기가 어렵겠습니다. ^^
반찬들을 이렇게 하나 씩 찍으려면 .....
포기하고 구획을 나눠 단체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이것 저것 먹다가는
한 번도 못 먹어본 반찬들이 여럿 나올것 같아
상의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반찬들을 하나 씩 먹기로 작정합니다.
밥 먹는데도 작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밥을 상당히 눌러서 담으셨지만
저 많은 반찬들과 아껴서 조금 씩만 먹어도.....
공기밥 추가를 직감합니다.
밥을 아무리 아껴서 먹어도
나온 음식들을 한 번씩 맛 보기도 전에 밥이 떨어집니다.
배는 이미 잔뜩 부릅니다.
하지만
나물 종류가 많길래 비벼먹을 요량으로
밥을 추가하며
"대접 하나 주세요" 하자
고추장과 참기름을 두른 대접을 주십니다.
저같은 손님이 많겠죠~ ^^
밥 추가는 공짜~
반 공기만 대접에 넣고선~
나물을 더 푸짐히 올릴 수도 있었지만
너무 양이 많아져 남길까봐 적당히~
그리고 비벼줍니다.
작전까지 써 가며 최대한 분투한 후의 모습.
정말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많이 남았군요.^^
이것이 한계입니다.
블친이신 노병님께서는 삼사년 전에 혼자 가셔서
단돈 9천원에 독상을 받으셨다는 전설이 있는데.....
과연 얼마나 드셨을지.....
ㅎㅎㅎㅎ
어르신 세 분이 운영하십니다.
앉아계신 할아버님이 사장님이십니다.
반찬 하나 하나가 다 최고의 맛 이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 많은 반찬들 중에 각자의 입맛에 맞는 것만도
당연히 여러 개 일겁니다.
그것들만 드셔도 모자람이 없을겁니다.
가격이 많이 올라서
기본 인원 세 명(한 상 최소 3인분-3만원)을 맞춰 가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지만
그래도 서울회관이니 서울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상 서울회관을 다녀온 composer의 허접한 후기였습니다.
서울회관 / 한정식
- 주소
-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456번지
- 전화
- 061-782-2327
-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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